(자작)시

'한라산'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14. 4. 26. 16:22

                                                                                                               사진 (폰카) 2014. 04. 17 (목요일) '한라산'

 

 

 

'한 라 산'

 

 

먼바다 큰섬 한복판에

우뚝솟은 배달민족의 영산

오랜 그리움의 염원들을

산은 알고 있었던 걸까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이

한없이 넓은 품을 내어준다

벌레가 뜯어 먹은듯

숭숭 구멍뚫린 돌덩이들

낙오된 계절을 만나

칠부 능선에서 한숨짓는 봄빛도

결코 긴세월을 비켜가지 못한

건강잃은 주목나무도 정겹기만 하다

정상에 몰아치는 비바람이

싸락눈되어 표정을 바꿀 때

까마귀의 앙칼진 메아리가

하산길 발걸음을 재촉한다

 

 

 

ㅇ. 2014. 04. 17 (목요일) '한라산'(해발 1,950 미터) 산행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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