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디카) 2014. 05. 24 (토요일) '백아산' - 전남 화순군 북면
'백 아 산'
아침햇살에 초롱해진 금계국 꽃잎들이
새노랗게 살랑거리는 시골길
먼 산골짝 암봉에 걸린 하늘다리가
안개 뒷편으로 아득하다
흰색 거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형상이라 하여 이름지어졌다는 산
수많은 거위들의 끈끈한 우애를
보는것 같아 가슴 설레인다
그 시절 피아간 전투에서
수천의 생명들이 꺼져간 천혜의 요새와
그 영혼들도 생전에 좋아했을 철쭉 평전은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을까
듬직한 하늘다리 처럼
침묵의 마당바위 처럼
사람들도 말썽없이 살아갈순 없는걸까
산에 붙들린 무엇이 있었기에
연민의 정은 생겨나는 것일까
지금 거위들이 나를 애워싸고 있다
0. 2014. 05. 24 (토요일) '백아산'(해발 810미터) 산행 후에...
0. 백아산 : 흰백 거위아의 한자를 써서 백아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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