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229

'상사화 2'(자작시)

사진 2024. 9. 29(일) 일곡지구 대로변 산책로(상사화/꽃무릇) -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동 벽산아파트 주변. '상 사 화 2' 늦여름의 비탈길에서 한톨의 그리움을 만나곤 했었네 세련된 유화 그림인듯 아리따운 선녀의 자태인듯 세상 무엇보다 앙증맞게 화사한 꽃언덕 그 어여쁜 유혹에 맞닿은 쑥스러운 소망의 손끝은 어떤 의미인걸까 일렁이는 설레임의 그늘에 가려진 진부한 아픈 사랑이야기가 또한번 가슴 가슴에 번져들고 있다 2024. 9. 26. 상사화(꽃무릇)를 보고 와서...

(자작)시 2024.09.29

'영산강' (자작시)

사진 2023. 8. 1(화) / 영산강 이별바위나루터, 석관정 - 전남 나주시 석관로 578 (주소위치 - 강건너편) '영 산 강' 허우적대던 나룻배가 어렴풋한 여명을 만나며 저만큼 강모퉁이로 멀어져가네 때로는 풍요를 가져오고 때로는 슬픔을 나누며 온갖 애환을 간직했을 강줄기 바람이 구름을 데려오고 강물이 세월을 데려가는 돌아오면 반갑고 떠나가면 아릿했을 이별바위 나루터 그 사연들을 보듬고 강언덕은 소망의 기도로 넘실거렸네 강변에서 늙어가는 그시절 미루나무 하나 하나엔 희뿌옇게 짠한 그리움 그리움들 ㅇ. 2023. 7. 28(금) 영산강 이별바위나루터를 다녀와서...

(자작)시 2023.08.03

'상사화의 속마음' (자작시)

사진(2022.9.11.일요일) 영광 불갑사 입구 -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8 '상사화의 속마음' 그리움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흐느끼다 잠든 때가 언제였나요 수줍게 드러낸 민낯에 살포시 쓴웃음 묻어나네 까맣게 타버린 속으로 긴 불면의 밤길을 빠져나온 처연한 선홍빛 눈시울 텅비어 공허해진 심장엔 빛바랜 소망의 강물이 깊어지네 이 비 그치는 날 저 바람에 실어 보내렴 님 향한 속마음을 # 2022.9.11.일요일. 불갑사 입구 상사화를 보고와서...

(자작)시 2022.11.22

'송계마을 해변'(자작시)

' 송계마을 해변' 느릿하지만 빠르게 미끄러지던 썰물이 보일듯 말듯 아득한 수평선 물비늘처럼 번들거리는 갯벌엔 이내 어스름 장막이 깃드네 섬그늘에 태평히 늘어진 고깃배 옆으로 언제나 그렇듯 수고로운 만물을 위로하는 해거름 노을빛 갈매기도 떠나버린 해변엔 한움큼 그리움이 도드라지네 - 22. 7. 28. (목) - 무안 '송계어촌마을' 해변을 다녀와서...

(자작)시 2022.08.03

'식영정' (전남무안 / 자작시)

'식 영 정' 뭉게뭉게 피어오른 꽃구름 아래 청초하게 어여쁜 달맞이꽃 세월의 모퉁이를 돌아서던 강물이 낯선 시간의 언덕 앞에서 잠시 사색에 잠길 때 화사한 배롱나무꽃 너머 호기심 많은 백로가 긴 목을 빼고 지난다 서산마루에 다다른 샛노란 저녁빛은 온갖 그리움을 끌어 모아 무엇에 쓰려는 걸까 인적 끊긴 강변에 이따금씩 오가던 바람도 뜸해진다 0. 2021. 7. 21(수) '식영정''을 다녀와서...

(자작)시 2021.08.26

'귀래정' (자작시)

2021. 4. 24(토) '귀래정' - 전북 순창군 순창읍 남산길 22. (가남리) '귀 래 정' 소낙비를 피하고픈 천막인듯 하늘 땅에 늘어선 아름드리 노송들 남겨진 짠한 그리움은 세월의 티끌되어 흩어져버렸는가 이토록 봄빛은 청명하거늘 봄꽃은 까닭없이 수줍어하네 어머니 젖가슴과 같은 태초의 평화가 아늑한 신기루되어 과객을 맞이한다 0. 2021. 4. 24(토) '귀래정'을 다녀와서 ... 0. 귀래정(歸來亭) : 1456년(세조 2) 신숙주(1417∼1475)의 아우 신말주(申末舟)가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내몰고 제7대 왕위에 오르자 이에 불만을 품고 벼슬에서 물러나 순창으로 낙향하여 자신의 호를 딴 귀래정을 짓고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절의를 지키면서 은둔생활을 하던 곳이다. 신말주는 친구인 서거정..

(자작)시 2021.06.11

'부춘정' (자작시)

사진(2021. 3. 11(목) '부춘정' - 전남 화순군 춘양면 부곡리 산216-3 ' 부 춘 정 ' 푸릇푸릇 싱그러운 새싹 보리밭에 살포시 다녀가는 산들바람 유별난 추위에 수척해진 매화가 노송들의 정원에서 조촐한 새봄 축하연을 열었다 천년만년 어버이를 공경하고 후학을 양성하고자 마음정했을 선인의 기개는 어떤 것이었을까 유구한 강줄기와 들판을 감싸안은 언덕의 품이 봄볕인듯 따사롭다 0. 2021. 3. 11(목) '부춘정'을 다녀와서... 0. 부춘정 화순 출신 조수겸 처사(자는 명길, 호는 운암, 본관은 창녕)가 옥계 노진의 문하에서 수학하고 1579년(선조12년)에 천거되어 침랑으로 재수되었으나 나아가지 않고 이곳에 '부춘정'을 건축하여 운둔하며 후학을 가르치고 자연을 벗삼아 지냈다고 한다. 그후 ..

(자작)시 2021.03.22

'벽류정' (자작시)

사진 2020. 8. 30(일) '벽류정' - 전남 나주시 세지면 벽산벽류길 102 '벽 류 정' 느티나무 가지 가지에 영글은 선인들의 옛 이야기 뭉게구름도 그 이야기에 관심을 보인다 생을 마감하고 잠들어버린 원로 고사목이 간직한 그리움은 어찌하면 좋을까 대나무 숲을 빠져나온 들바람이 아이처럼 언덕을 오를 때 매미들은 계절의 시계를 되돌리고 싶어한다 기나긴 시간의 수레에 실려 서로의 지킴이로 살아가는 옛고분과 정자의 어여쁜 언덕 그 나무그늘 아래 풍류를 벗하던 선비들과 과객의 모습들이 아련히 깨어나고 있다 0. 2020. 8. 30(일) '벽류정'을 다녀와서... ㅇ. 벽류정 :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184호 벽류정은 나주시 세지면 벽산리 마을 옆 금천(錦川) 천변에 위치하고 주변에 대나무와 느티나무가 잘..

(자작)시 2020.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