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12. 03. 12 (월요일) 선암사 '승선교' (순천 '조계산')
'산사 가는길'
부리부리한 눈망울을 번뜩이며
불법(佛法) 수호신으로 연로해진 장승
그 굽이길을 돌아 오르면
골짝 하늘에 수놓아진
무지개 닮은 승선교는
신선의 고향인 듯 수려해 보인다
문지기 누각 강선루가
산사 가는길을 허락하면
삼선당 연못은 편한자리를 마련하고
강직한 기품의 주목나무와
천년석탑은 불당을 보좌하며
만고의 시간 위에서 느긋하다
오백년 세월에 짓눌린 와송은
다시 일어나는 걸 포기했지만
고매(古梅)는 꽃놀이 날짜를 가늠하고
조바심하며 꽃잎 내밀던 동백이
꽃샘추위에 뽀로통하게 시들어
검붉은 입술을 떨고 있다
0. 2012. 03. 12 (월요일) 꽃샘추위가 있던 날
'선암사' - (순천 '조계산')를 다녀와서...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등산의 봄' (자작)시 (무등산 11) (0) | 2012.04.10 |
---|---|
'호수에 떠 다니는 마음' (자작)시 (0) | 2012.03.31 |
'눈 내리는 공원' (자작)시 (무등산 10) (0) | 2012.02.27 |
'어린병아리색은 내 가슴에' (자작)시 (0) | 2012.02.01 |
'금성산의 겨울' (금성산성 2) (0) | 2012.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