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12. 02. 21 (화요일) '무등산'
'눈 내리는 공원' (무등산 10)
움츠린 바위틈에 눌러 앉은
두터운 얼음판 구멍 사이로
줄 줄 봄기운이 깨어나고
떼지은 먹구름은
산마루에 걸릴 듯하게
낮은 하늘을 차지하고 있다
다소곳하게 기다려준 싸락눈이
장불재에 먼저 다다라
매서운 눈보라로 사나워지고
음산해진 골짜기 숲 길엔
지긋한 아낙들의 수다가
산울림되어 칙칙함을 몰아낸다
등산화에 감긴 쇠붙이가
다져진 얼음을 찍고
딱다구리도 연방 나무를 찍어댈 때
희뿌옇게 멀어지던 능선들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사람 떠난 벤치도 침울해 진다
0. 2012. 02. 21 (화요일) '무등산' 산행 후에...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수에 떠 다니는 마음' (자작)시 (0) | 2012.03.31 |
---|---|
'산사 가는길' (자작)시 (0) | 2012.03.17 |
'어린병아리색은 내 가슴에' (자작)시 (0) | 2012.02.01 |
'금성산의 겨울' (금성산성 2) (0) | 2012.01.11 |
'간 이 역' (0) | 2011.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