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금성산의 겨울' (금성산성 2)

언제나민들레 2012. 1. 11. 20:52

 

                                                                                                                             사진 2012. 01. 08 (일요일) '금성산' - (담양)

 

 

'금성산의 겨울' (금성산성 2)

 

 

잔설을 돌보는 겨울산들이

수려한 산수화가 되어

냉랭한 겨우살이를 하고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린 능선들은

호수 앞에서 멈추어 선다

 

세월에 묻히고

눈속에 묻힌 긴긴 성벽이

먼 옛적 영화를 꿈꾸면

푸릇 푸릇한 산죽들은

생기발랄한 꼬맹이 모습으로

눈을 헤집고 나선다

 

도도하고 까칠한 산바람에

헐벗은 생명들이 힘겨워할 때

눈속 바윗돌은 겨울잠이 포근하고

산성 아래

발목을 붙드는 소복한 눈가루가

산성지킨 영혼인 듯 순결해 보인다

 

 

0. 2012. 01. 08 (일요일) '금성산' - (담양) 산행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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