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1. 08 (금요일) '금성산' - (담양)
'어린병아리색은 내 가슴에'
답답함에 들길을 뛰어 봐도
잠시 그때 뿐
온몸을 휘감은 무엇이
구렁텅이의 아가리를 보여주며
더는 비켜설 수 없는 벼랑으로
뒷걸음질 치게 한다
견디고 버티기가 버거워
차라리 모든 걸 내려놓고
그만 편해지고픈 서글픔과 다툴 때
길가에 쭈그린 달맞이 꽃
수수하고 친근하던 갈대꽃들도
돌연 태도를 바꾼다
대본을 잃어버린 인생사
원죄와 지은죄가 많아서란 걸
한번 더 깨달으며
인적 끊긴 강변에서
세상에 없는 그리움을 부르며
울고 또 울었다
시름 시름 앓다 주저앉은
의욕 빠져나간 몸뚱아리가
그래도 살아있어야 하기에
갓난애 보듬은 어머니의 눈길로
응원 보내준 어린병아리색의
연노랑 세상빛을 만난다
올 가을엔 고운 단풍 앞에서
눈시린 하늘을 올려다 보며
밝은 웃음 지을 수 있을까
어린병아리색의 아름다운 추억들은
잊거나 버리고 지울 수 없기에
모아 모아서 가슴에 쌓는다
0. 2012. 01. 31 (화요일) 추워지는 날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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