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차창 너머 그리움은'

언제나민들레 2011. 11. 13. 20:58

 

                                                                                                                               사진 2011. 10.  28 (금요일) '무등산' 장불재

 

'차창 너머 그리움은'

 

 

'난 이쁘게 하고 나갈테니

당신께선 멋있게 하고 나오세요'

밤잠을 잘못 이루셨다더니

어젯밤은 어떠셨나요

 

억척스럽게 챙겨오신 먹거리와

당신의 고운 마음 씀씀이에

언제나 행복해 하면서도

고마움은 잘 표현하지 못했지요

 

약도라지와 동태 순대가 있던

그 거리로 그리움이 달려가고

사랑 담긴 점퍼와 니트에선

심란한 영혼이 쉬고 있네요

 

차창 너머 일거리 없어서

무료해진 허수아비가 고개를 돌리고

낙엽진 둥지 앞에서

까치의 시름도 늘어나고 있어요

 

빈 들판에 던져진 볏짚에

밤빛이 내려 쌓일 때

갈길 정하지 못한 심사가

밤길을 거슬러 오릅니다

 

 

0. 2011. 11. 11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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