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
발랄한 여름꽃과
호박잎이 지쳐가고
등줄기도 온몸도 촉촉해 진다
불볕하늘 아래
땅바닥이 익어가고
수박차량은 매미처럼 지루하다
부채질에 무덤덤한 노인들
땀배인 개구쟁이 얼굴이 발갛고
얼음 띄운 생수를 마셔대도
쉬이 더위가 식지 않는다
사무실에 앉은 직원
건축현장의 인부들
들판에서 곡식 돌보는 사람 등
여름은 모두에게 한결 같지만
저마다 살아가는
여름이 다르다
0. 2008. 7. 10. 불볕 더위가 심하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