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국립공원의 초여름'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13. 6. 9. 11:16

 

                                                                                            사진 2013. 06. 04 (화요일) '국립공원 무등산'에서 화순 나주 방향

 

 

국립공원의 초여름(무등산 24)

 

 

수많은 산줄기를 에워싼

가로 줄무늬띠 연무가

영역을 넘보는 재구름떼를 막아서며

신비스런 차단막을 칠 때

산등성이 공제선과 봉우리들은

차츰 차츰 이목구비가 또렷해진다

 

우유빛 초여름 꽃잎들이

본능적으로 최고급 향기를 뿜어대며

벌 나비가 찾아주길 기대하고

봄철 시작된 숲속 콩쿨대회는

가창력 우수한 산새들이 엄선되어

결선이라도 벌이고 있는걸까

 

계절을 미워하지 않고

악천후를 원망치도 않으며

때를 기다릴줄 아는 나무들 옆으로

서로 비켜 다닐 수도 있는

봉우리로 향하는 계단 밑에서

사람들이 내려서길 기다려 준다

 

길 나선 나그네가 해저물녘

하룻밤 기대고 묵어갈

잠자리를 걱정하듯

여행자와 다르지 않는 심사는 무엇일까

유월의 청보리를 후원하는 햇볕

그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0. 2013. 06. 04 (화요일) ‘국립공원 무등산산행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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