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12. 09. 08 (토요일) '무등산' 서인봉 가는길
'태풍 지나간 자리에서'
길다란 간판을 구겨 놓고
아름드리 가로수를 쓰러뜨리며
익어가는 과실을 팽개친 너는
어떤 한을 품었기에
이역만리 괴물로 날아들어
그토록 험한 심술을 부린 것이냐
울어야겠지만 울 수 없는 건
설움이 큰만큼 눈물이 무섭고
정신줄 놓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삼라만상의 순리를 헤집어 놓은
차갑고 매정한 바람 바람에
낙엽은 빈 가지만을 남기고 말았다
자연이라면 새싹이 오르겠지만
타들어 가는 사람의 가슴엔
언제쯤 새살이 메워질 수 있을까
흘리고 놓쳐버린 본연의 모습
또다른 생명을 찾기 위해
태풍 지나간 자리에서 서성거린다
0. 2012. 09. 08 (토요일) 태풍(볼라벤) 지나간 무등산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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