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12. 10. 04 (목요일) '무등산' 운소봉
' 어여삐 웅크린 나팔꽃들이' (무등산 19)
가을을 먼저 만난 산벚나무가
노랑 가랑잎 한장 날리면
새벽 이슬에 잠을 설친
어여삐 웅크린 나팔꽃들이
오므린 입술을 삐죽거린다
나무 숲을 배회하던 안개꽃이
동녘 햇살과 손잡고
보일듯 말듯 하늘을 오를 때
분가를 앞둔 도토리 형제는
매끄러운 실눈을 치켜뜨며
산행인들의 가을에 호기심을 보인다
더없이 아름다운 쪽빛 하늘과 뭉게구름
능선을 넘나드는 산들바람이 그리워
가을산을 다시 찾은 억새꽃들아
가을 친구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쓸쓸한 이야기들을 모아왔겠구나
0. 2012. 10. 04 (목요일) '무등산' 산행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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