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울게 하소서'

언제나민들레 2010. 12. 14. 16:06

 

 

울게 하소서’

 

 


야산 등산로를 걷다

순진한 연초록 참나무 앞에

발길을 멈춘다


이처럼 고귀한 생명 앞에서

왜 나는

울적해지는 걸까


이처럼 아름다운 오월 속에서

왜 나는

울고 싶어지는 걸까


또다시 석가탄신일이 다가서지만

다시는 선친과 함께

나들이를 할 수가 없어서고


주변 인사들이 가져다 준

찢긴 상심

때문이리라


한차례 울고나면 속시원해 질까

나이 들어 운다는게 바보스럽고

쑥스럽지는 않을까


그래도 이 아름다운 봄날

한번은 울게 하소서

슬프디 슬픈 눈으로



0. 2010. 5월 어느 봄볕 완연한 날.../ 뒷산 산행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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