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게 하소서’
야산 등산로를 걷다
순진한 연초록 참나무 앞에
발길을 멈춘다
이처럼 고귀한 생명 앞에서
왜 나는
울적해지는 걸까
이처럼 아름다운 오월 속에서
왜 나는
울고 싶어지는 걸까
또다시 석가탄신일이 다가서지만
다시는 선친과 함께
나들이를 할 수가 없어서고
주변 인사들이 가져다 준
찢긴 상심
때문이리라
한차례 울고나면 속시원해 질까
나이 들어 운다는게 바보스럽고
쑥스럽지는 않을까
그래도 이 아름다운 봄날
한번은 울게 하소서
슬프디 슬픈 눈으로
0. 2010. 5월 어느 봄볕 완연한 날.../ 뒷산 산행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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