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옛길’ (무등산 5)
비탈진 남새밭 가에서
밤나무숲 속으로
이어지는 좁은 산길
담양고을 촌생원이
살찐 소를 앞세우고
빛고을 우시장을 향한다
짐꾼들을 뒤 따르는
한복차림의 새색시는
치맛자락을 치키며 종종걸음 치고
산촌 보금자리 찾아드는
술취한 장돌뱅이를
썰렁하게 내려 보는 반달빛
실안개 깔린 골짜기에
산짐승이 울면
밤기운 스산해지는 청옥동
무등산 옛 산길엔
선조들의 고단한 일상과
애틋한 희노애락이 숨어있다
0. 2009. 10. 14. 무등산 옛길 산행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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