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무등산 옛길' (무등산 5)

언제나민들레 2010. 12. 14. 14:54

 

 

‘무등산 옛길’ (무등산 5)

 


비탈진 남새밭 가에서

밤나무숲 속으로

이어지는 좁은 산길


담양고을 촌생원이

살찐 소를 앞세우고

빛고을 우시장을 향한다


짐꾼들을 뒤 따르는

한복차림의 새색시는

치맛자락을 치키며 종종걸음 치고


산촌 보금자리 찾아드는

술취한 장돌뱅이를

썰렁하게 내려 보는 반달빛


실안개 깔린 골짜기에

산짐승이 울면

밤기운 스산해지는 청옥동


무등산 옛 산길엔

선조들의 고단한 일상과

애틋한 희노애락이 숨어있다



0. 2009. 10. 14. 무등산 옛길 산행 후에...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장 산'  (0) 2010.12.14
'부엉새 우는 밤'  (0) 2010.12.14
'순천만의 가을' (순천만 3)  (0) 2010.12.14
'아버님 그리움을 어찌할까요'  (0) 2010.12.14
'초가을 무등산' (무등산 4)  (0) 2010.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