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그리움을 어찌 할까요’
창틀에 기대어
무얼 내려다 보고
계신가요
오가는 사람들과
정원의 나무들을
보셨겠지만
그 앞에 세워둔
막내 자동차도
보셨던 걸 압니다
당신이 가지신
지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이
그토록
슬픈 표정을 지으신 건
무슨 의미 인지요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당신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군요
그 어느 춥던 날의
감귤 두 개는
잔칫집에서 막내 생각하신 거지요
그건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향기 좋은
사랑의 과일 이었습니다
바라보고 있어도
손을 잡아 보아도
그리운 시절들
아버님
지금 말짱하신 당신 앞에서
당신이 그리워 집니다
훗날 이 자리에서
당신이 그리울 때
그땐 어찌해야 합니까
0. 2009. 9. 22. 교통사고로 순천의료원 525호실에 입원 치료중이신 부친 병문안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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