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아버님 그리움을 어찌할까요'

언제나민들레 2010. 12. 14. 14:52

 

 

아버님 그리움을 어찌 할까요’

 

 


창틀에 기대어

무얼 내려다 보고

계신가요

오가는 사람들과

정원의 나무들을

보셨겠지만

그 앞에 세워둔

막내 자동차도

보셨던 걸 압니다

당신이 가지신

지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이

그토록 

슬픈 표정을 지으신 건

무슨 의미 인지요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당신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군요

그 어느 춥던 날의

감귤 두 개는

잔칫집에서 막내 생각하신 거지요

그건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향기 좋은

사랑의 과일 이었습니다

바라보고 있어도

손을 잡아 보아도

그리운 시절들

아버님 

지금 말짱하신 당신 앞에서

당신이 그리워 집니다

훗날 이 자리에서

당신이 그리울 때

그땐 어찌해야 합니까



0. 2009. 9. 22. 교통사고로 순천의료원 525호실에 입원 치료중이신 부친 병문안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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