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남훈아 남훈아'

언제나민들레 2010. 12. 12. 22:42

 

 

‘남훈아 남훈아’

 


성인이라기 보다는

소년의 청아함을 지닌

순수청년이던 사람 남훈아


양지바른 언덕 아래

풋풋한 보리싹 처럼

싱싱한 젊은이던 남훈아


경찰 특공대에 가게 되었다며

싹싹한 웃음 짓던 때가

이제 달포나 된 거 같은데


어찌하여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단 말인가


일곱살 고운 딸은

어떻게 떨치고

비통한 눈을 감았는지


네가 떠난 하늘도

널 기억하는 우리도

모두 비탄에 빠졌다


봄볕 같은 청춘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 모두가 정말 미안하구나


부디 소란 없고

질서있는 세상에서

고이 고이 잠드소서



0. 2009. 1. 24. / 지난 1월 20일 용산 재개발 지역에서

   다중범죄진압 도중 순직한 (고) 김남훈 경장을 생각하며.../

   (고) 김남훈은 우리 사무실에서 수개월 함께 근무하였던 동료 직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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