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전상서‘
한복차림에 초등학교를 방문하신
당신 모습이
지금도 눈에 삼삼하네요
항상 말씀을 아끼셨지만
유달리 막내 생각하신 걸
잘 압니다
그 겨울 어느날
시제 지낸 인절미도
당신의 사랑 이었지요
어느 초겨울
소팔러 가신 장날엔
밤늦도록 걱정을 했답니다
당신의 한 많은 양어깨를
지게는 얼마나 얼마나
미워 했을까요
한평생 가족에게
헌신하신 공덕은
이제 어찌 하오리까
저기 들판과 산천도
시름에 잠겼네요
당신 떠나신 마당엔
눈발이 날리며
싸늘 합니다
세월은 야속하지만
봄날이 빠르면 좋겠네요
0. 2008. 12. 29. 눈발 날리던 날.../친구 부친이 별세 하신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