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쓰나미)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아니면 영화 속 장면인가
어느 부분이 바다이고
어느 부분이 육지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예고 없던 쓰나미가 십미터 높이의 거대한 파도를 일으켜
시속 칠백 킬로미터의 속도로
해변의 마을과 공장 공항 등을 휩쓸며
내륙으로 진격한다
달리던 자동차와 열차 여객선과 주택 등이
한 순간에 맥없이
곤두박질 친다
선박과 자동차들은 장난감 처럼 떠밀려
빌딩 중간층에 처참히 부딪히며
거칠게 요동한다
지상으로 흽쓸린 모든 것들은
쓰나미의 상륙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바다로 바다로
무섭게 빨려 나간다
마을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사람이 살았던 흔적 조차 찾을 수 없고
천지가 온통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렸다
도로가 끊기고 철로는 지반이 무너져
뼈다귀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정유소와 공장엔 불기둥이 치솟고
폐허의 도시 곳곳에도 불길이 보이지만 속수무책이다
수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들이 휩쓸려
대다수의 주민들이 희생되었을 것이라고 하고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등의 해변에서는
수천구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냉각장치 이상으로 폭발하여 방사능이 유출되고
그것에 오염된 사람이 수백명에 이른다고 한다
현재 사망 실종자의 수가 일만명을 웃돌고
일본 정부에서는 사만명이 넘게
희생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는 것이다
아수라장이 된 진흙 더미에서 살아나온 한 노인은
공항 쪽을 향해 맨발로 걸으며
"내 딸이 공항에서 삼십년을 근무했는데
실종되었나 봅니다. 혹시 내 딸을 보지 못했나요"하고
기자에게 묻더라고 하며
어느 중년 부인은 "집에 있는데 파도가 덮치기에 딸의 손을 잡고
윗쪽으로 오르려다 잔해 더미 때문에
딸의 손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딸은 파도에 휩쓸려 갔습니다"라며 한을 토해 낸다
지금도 일본 열도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여러차례 발생하고 화산까지 폭발하고 있으며
가장 무서운 건 원자로 폭발이라 한다
티브이에서는 연일 '일본 대지진'이란 방송을
특집으로 내 보내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는 구조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쓰나미가 스쳐간 건축물 지붕 위에 앉은
자동차 한대가 신세를 한탄하 듯
고개를 떨구고 있다
0. 2011. 3. 11. 14:46경 일본 동북부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진도 8.8 규모의
초강진으로 인한 거대한 쓰나미가 순식간에 발생하여
여러 지역의 해안을 강타하여 대 재앙이 발생.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 원자로가 연이어 폭발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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