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기억 속의 너'
경기도 이천 출신의 김상옥이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장충동 하숙집에서
하숙을 하게 되는데
주인댁에는 상옥과 동갑 나이인 유현식과
한살 아래인 여동생 수빈이가 있었다
하숙집에 들어서면서 부터 상옥은 수빈을 마음에 들어 하고
그곳에서 현식과 친구로 절친하게 지내면서
수빈과는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수빈은 마음이 여리면서도
눈처럼 깨끗한 심성을 지닌 소녀였다
상옥은 대학을 다니면서 우여곡절 끝에
수빈과 결혼하지만 두사람의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죽었고
수빈은 더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불임의 몸이 된 것이다
아이를 잃은 슬픔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또다른 불행이 두사람에게 찾아온다
자손이 귀했던 집안이라 대를 이어야 한다는
부친의 집착이 상옥과 수빈에게
끔찍한 불행이 되었다
상옥이 군에 가고 없는 사이
부친은 수빈을 집에서 매몰차게 내 쫓은 뒤
새 며느리를 맞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수빈을 잊지 못한 상옥은
그녀를 찾아 전국을 헤매기 시작한다
약장수와 고물장수를 따라 다니기도 하고
술집 종업원으로 일하다
삼청교육대도 다녀왔다
무려 이십 오년의 긴 세월을
수빈에 대한 그리움에
상옥은 사랑의 열병을 앓아야만 했다
빗방울이 추적 추적 내리는 동해안 바닷가의
하광정 마을을 들어서는 상옥의 가슴은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것만 같다
이십 오년의 세월 동안 간직한
사랑의 슬픔이 설레임이 되어
쿵쾅거렸던 것이다
드디어 파랑색 대문을 발견하고
대문 너머로 수빈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수빈을 찾을 수는 있었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있었다
수빈을 찾기 전에는 그녀가 어떤 모습이든
행복하기만을 바랬지만 막상 그녀를 찾고 보니
엇갈린 운명 앞에 모든 것이
허무하게만 느껴졌던 것이다
상옥은 그렇게 수빈의 모습을 확인만 할 뿐
가엾은 수빈의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천근이나 되는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상옥의 배려인 것이다.
0. 김상옥의 자전 실화소설 '하얀 기억 속의 너'를 읽은 후...
(다음 (자작)수필에서는 '하얀 기억 속의 너'의 속편
'다시 사랑하지 않으리'에서 스토리가 계속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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