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11. 03. 10 '병풍산' - 담양
'병 풍 산' (병풍산 3)
봄을 시샘하는 까칠한 북서풍이
산 능선을 활보하고
응어리로 남은 잔설들은
겨울의 영역이라며 침묵시위를 한다
한 낮인데도 발자국만 녹은 등산로는
독특하게 새까만 빛깔의 흙반죽으로
질컥거리며 미끄러져
발걸음에 부담을 준다
사슴처럼 고개를 빼 들고
봄볕을 만나는 바윗돌과 나무들
이들이 살아가는 뒷쪽은 겨울이고
앞쪽은 봄날이라 하겠다
'까악' 느닷없이 나타난 까마귀 떼가
만만한 대상을 물색하는 듯
하늘을 난폭하게 선회하며
편안해진 정서를 흔들어 놓는다
하지만 더 맑아진 푸른하늘과
순수한 자연의 품 속이 좋고
겨울을 몰아내는 봄볕과
꿀맛 약수가 있는 행복한 산행이다
0. 2011. 03. 10. 병풍산 산행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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