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내고향 칠월은'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19. 7. 28. 21:24

 

 

   사진(폰카) 2019. 7. 31(수) 광주광역시 서구 매월동

 

 

 

 

 

 

 

 

     '내고향 칠월은'

 

 

 

 

 

 

어슴푸레한 초저녁 밤빛이

스물스물 들녘으로 번져든다

못다한 들일을 달고 오는듯

저만치 바닥에 끌리는

맥풀린 어머니의 발걸음

해거름에 동화된 굴뚝 연기들이

찌든 땀내음에 뒤섞이며

어머니의 저녁을 재촉한다

노상 주막으로 향하셨던 아부지는

집으로 가는 마지막 경운기가

용을 써대도록 인기척이 없으시다

이 밤

내고향 칠월의 논밭에는

까맣게 잠든 곡식들도 어여쁘다

 

 

 

ㅇ. 어머니가 그리운 칠월의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