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의 가을’ (무등산 2)
스산한 산사의 고목나무
돌탑엔 생을 마친
낙엽들
계곡물에 실린 단풍잎은
가을산을 더
적적하게 한다
푸른날을 떠나보낸 풀숲에
수수하게 해맑은
구절초 꽃
가을바람에 사랑받는 억새꽃들
파수꾼 바윗돌은
차갑게 중봉을 지키고
원색을 좋아하는
단풍나무 갈나무
하늘까지 오르고픈 탐방객들
쓸쓸하게 깊어가는
무등산의 가을
그 이야기가 아름답다
0. 2008. 10. 17. 무등산행 하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