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암정' (자작시)

 

 사진(디카) 2016. 12. 8 (목요일) '풍암정' -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풍 암 정'

 

 

 

 

 

나무숲 그늘에 숨은그림인듯

긴세월을 다소곳하게 넘어왔던 것인가

계곡물을 거슬러 큰바윗돌에 이르면

자연에 동화된 단아한 집한채

손바닥만한 마당에 살얼음이 얼었던지

흙바닥이 질컥거린다

수차례 왜적을 소탕한 의병장의 충절을

듬직한 주목나무는 알고 있지 않을까

계절에 걸맞지 않는 단풍잎들이

노을빛을 끌어안아 곱게 반짝인다

저녁빛은 아직 저만치 있는데

산그늘은 서둘러 어둠을 모은다

 

 

 

 

 

0. 2016. 12. 8 (목요일) '풍암정' 을 다녀와서...

 

 

0. 풍암정

    풍암 김덕보(1571~1627)가 두형을 기리며 지은 정자이다.

 그는 큰형인 김덕홍이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서 고경명과 함께 금산전투에서 전사하고

작은형인 김덕령도 의병장으로 활동하면서 큰 공을 세웠으나 모함을 받아 옥사하자 이를 슬퍼하며

세상을 등지고 이곳 무등산 원효계곡에 정자를 짓고 은거하였다고 한다.

 

  정내에는 고경명·임억령· 안방준 등의 시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정자는 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져 있었고

이곳에서의 칩거는 난 후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