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13. 03. 29 (금요일) 여수시 소라면 달천마을
'사랑합니다 외삼촌'
여든 일곱의 노모께서 웬일인지
한분 생존해 계시는
네살 더드신 막내 외삼촌을
보고싶다 보고싶다 하신다
친정집 다섯 오빠들로 부터
사랑을 독차지 하며 자랐고
외갓집의 유일한 공주님이시던
이젠 많이 연로하신 어머니
얼마만의 친정집 나들이고
몇해만의 만남이었는지
멀쩡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러했을까
봄볕 따스한 마루에서
한바탕 울음을 터뜨리실 표정으로
어서 방으로 들어가자 하시며
어깨를 안고 팔을 당기시는 외삼촌
정많던 외숙모와 착한 며느리 그리고
비명에 가신 외아들 마저 가슴에 묻고
덩그랗고 휑한 집에서
얼마나 외롭고 적적하셨을까
그럼에도 매일같이 향교에 나가시고
웃으실 땐 미소년처럼 순수해 보이는
멋쟁이신 우리 외삼촌
외삼촌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0. 2013. 03. 29 (금요일) 여수시 소라면 달천마을
'외삼촌 댁' 방문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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