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강천산'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13. 3. 27. 05:54

 

                                                                                                사진 2013. 03. 16 (토요일) '강천산' - 전북 순창군 군립공원

 

 

'강 천 산'

 

 

먼 옛날 수학여행 길에 도착한

어느 명산 입구에서 가진

미묘하고 야릇한 기분이 이러했을까

 

전후좌우가 빙빙 산으로 둘러싸인

편안하고 아늑한 긴 골짜기

높다란 낭떠러지 위에서

흩날리며 쏟아지는 물줄기가

안개비로 부서지며 무지개를 만든다

 

셋트를 이룬 봄바람과 햇살이

하늘에 걸린 현수교를 건너

푸석푸석한 산천의 때를 털어낼 때

봄물에 머릿결 늘어뜨린 수양버들도

한낮 여유로운 시간위에 서있다

 

갑갑한 체증 한겹을 벗어던진

왕자봉에서의 개운한 휴식을

세상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0. 2013. 03. 16 (토요일) '강천산' 산행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