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설 날'

언제나민들레 2010. 12. 12. 01:18

 

 사진 - 운암산 (광주광역시 동림동)

 

 

 

 

설 날

 

 

 

 

누룩술이 익어가는 방 아랫목

윗목의 시루엔 무성한 콩나물

산모퉁이 돌아오는 버스소리 커지면

동구밖으로 엄마 마중 나간다

쩍쩍 뒤안에선 장작이 만들어지고

양동이에 물이어 나르는 아낙들

쿵쿵 절구방아 소리에

외양간 누렁소는 배가 고프다

잠들면 눈썹 세어진다던 섣달 그믐밤

놀다 지치면 세뱃돈 쥐고 잠들고

설날 아침 어른따라 성묘 다녀오면

양지바른 길목엔 나무팽이 신난다

 

 

 

 

0. 2008. 1. 31. 설날을 몇일 앞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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