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영산강 강변공원'

언제나민들레 2011. 9. 24. 15:05

 

                                                                                                            사진 2011. 09. 25 (일요일) '영산강 강변공원'

 

'영산강 강변공원'

 

 

고속도로를 빠져 나온 차량들이

강물을 가로 질러

순환도로를 미끄러지 듯 내달리고

버스에 떠밀린 바람은

쉬리리릭 애달픈 신음을 토하며

멀어져 간다

 

흐르면서 머무르는 듯

근심없이 평안해 보이는

밤시간이 행복한 강물 

강물 너머 둑길엔

초병 닮은 누런 불빛들이

겨울밤 처럼 황량해 보인다

 

에어쇼를 연상케 하는

형광빛 또렷한 개똥벌레가

풀섶으로 급히 추락할 때

먼 하늘에 유성 하나가

순식간에 긴 사선을 그리며

사라진다

 

정체 모를 밤새가

잽싸게 불나방을 물고

편백나무 숲으로 돌아간다

서글픔 같아 보이고

설레임 같기도 한 억새꽃들이

서늘해진 강변에 위안이 되어준다

 

 

0. 2011. 09. 22 (목요일) 밤. '영산강 강변공원' 산책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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