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11. 09. 25 (일요일) '영산강 강변공원'
'영산강 강변공원'
고속도로를 빠져 나온 차량들이
강물을 가로 질러
순환도로를 미끄러지 듯 내달리고
버스에 떠밀린 바람은
쉬리리릭 애달픈 신음을 토하며
멀어져 간다
흐르면서 머무르는 듯
근심없이 평안해 보이는
밤시간이 행복한 강물
강물 너머 둑길엔
초병 닮은 누런 불빛들이
겨울밤 처럼 황량해 보인다
에어쇼를 연상케 하는
형광빛 또렷한 개똥벌레가
풀섶으로 급히 추락할 때
먼 하늘에 유성 하나가
순식간에 긴 사선을 그리며
사라진다
정체 모를 밤새가
잽싸게 불나방을 물고
편백나무 숲으로 돌아간다
서글픔 같아 보이고
설레임 같기도 한 억새꽃들이
서늘해진 강변에 위안이 되어준다
0. 2011. 09. 22 (목요일) 밤. '영산강 강변공원' 산책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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