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검은빛 노을'

언제나민들레 2011. 8. 6. 11:19

 

 

 

                                                                                                                                     사진 2011. 07. 28 (목요일) '무등산' 옛길

 

'검은빛 노을'

 

 

밀물되어 다가서는 사랑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들판과 초목들이

뙤약볕에 착해 보인다

 

썰물되어 빠져나간 사랑을

아는지 모르는지

먹구름 뒷편의 노을이

안타까워 보이는 건 무엇일까

 

편안하던 그리움의 감정들은

새날이 오지도 않은 이밤

언덕에 오른 강아지 풀꽃처럼

가지런하지 못하다

 

어렵지 않게 이루던

어젯밤 단잠과는 다르게

그리움이 그리움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면 어떻게 할까

 

우리들을 기다려 준

소나무 그늘과 작은 돌의자

그리고 미간에 와닿던 들바람을

꿈속에서 한번 더 만나고 싶다

 

 

0. 2011. 08. 05 (금요일) 휴무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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