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11. 05. 25 (수요일) '무등산'
'아파트에서 나왔는데요'
그저께 오후 시간의 일이다
민원인의 집은 아파트에서 젤 높은 20층이고
어린 아이를 두고 있는 30대 부부로
그 내용은
'어떤 아줌마가 관리실에서 보낸 사람인 거 처럼
다니며 주방 환풍기 필터를 터무니 없는 값에
팔고 다닌다'는 것이다
아기 아빠의 말에 의하면
오후 4시경 집사람이 혼자 있던중
"아파트에서 나왔는데요.
지금 여기서 부터
아랫층으로 전 세대를 돌고 있어요.
주방 환풍기 필터 교환 하시라고요."하므로
필터 1장을 4만원에 구입하였다고 해서
수상하다는 생각에
같은 종류의 필터 가격을 알아 보니
몇 천원에 불과 하더라는 것이고
관리실에서는 사람을 보낸 일이 없다고 하므로
속았다는 생각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 필터를 유심히 살펴 보니
16절지 보다 조금 큰 것으로
스폰지 처럼 가벼운 재질이며
공산품 품질 표시와 제조사의 주소가 없고
수신자 부담 전화번호와 가격 4만원 이란
표기가 되어 있다
다행히 아줌마가 놓고 갔다는 명함으로
전화를 걸어 환불을 요구 하였더니
'가겠다'는 말만 해 놓고 이젠 전화를 안 받고
도망친 거 같다고 한다
우리도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으나
받았다가 끊고 계속 받지를 않는다
수신자 부담 번호도 팩스 전송음만
요란할 뿐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방문 판매를 하다보면
나름대로 많은 노하우가 생길테고
법률에 저촉 되지 않기 위해
한마디의 말에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 단계에 이르렀으리라
아줌마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관리실에서 나왔는데요"라고 하지 않고
"아파트에서 나왔는데요"라는 말을 해서
상대방에게 관리실에서 나왔을 것이란
착각을 일으키게 하였을 것이다
언뜻 보면
물건을 과다한 값에 매매한
단순 거래 관계로 보여질 수 있으나
이것도 하나의 사기 행위라고 한다
거래 관계라 해도 거래의 중요한 부분에
속이는 행위가 있었다면
사기가 성립된다는 판례가 있다는 것이다
한사람의 피해는 그다지 크질 않지만
또다른 사람들의 피해가 예상 되므로
일단은 사기라는 제목을 붙여
일을 처리 하였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속았다' '피해를 보았다'라는
씁쓸한 뒷 이야기가 없었을 것이다.
0. 2011. 06. 05 (일요일) 작은 일도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지혜가 있어야...~
'(자작)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의 일이 아니다' (0) | 2011.06.12 |
---|---|
'아저씨. 저 죽을 뻔 했잖아요. 흑 흑' (0) | 2011.06.06 |
'이젠 은퇴 하셔야죠' (0) | 2011.05.20 |
'윤아의 시련' (0) | 2011.04.27 |
'친 구 야' (0) | 2011.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