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새마을호 열차'

언제나민들레 2010. 12. 14. 16:09

 

새마을호 열차’

 

 


교회와 아파트 단지

신호등이 서있는 길모퉁이가

뒤돌아 달린다


점점 작아지다 시야에서 사라지는

자전거와 시내버스

그리고 어린이공원


미끄러지듯 빠르게 내 달리는

새마을호 차창 밖에는

크고 작은 불빛만이 돋보이고


내면에 잠들어 있다가

등불처럼 고개를 세우는

사랑의 책장들


그리움을 되새김질 하고

밀쳐 내기를 반복하다

스스르 잠이 든다


자다가 깨고

깨었다가 잠들기를

여러차례

 

고상하게 종착역을 알리는

거문고로 연주된 팝송에

기분 좋아진 사랑 있는 여행이다



0. 2010. 11. 13. G20 서울 동원근무를 마치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