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내 장 산'
언제나민들레
2010. 12. 14. 14:56
사진 2009. 11. 14 '내장산'
‘내 장 산’
물감보다 진하고
그림보다 화려한 애기단풍이
깜찍한 웃음을 건넨다
서래봉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로
기운 빠진 하늘 사다리
조그마한 밧줄타기 바위가
불출봉을 안내하며 바쁠 때
내장호수는 여유롭게 잔잔하다
하늘이 좋아
참나무 가지에 얹혀사는
지체 높은 겨우살이 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수려한 위용의 주목나무
안개비를 뿌리며
사나워진 계곡바람에
산사람들이 웅크린 채 달아난다
0. 2009. 11. 14. 내장산 산행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