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가을 찬바람'
언제나민들레
2010. 12. 14. 14:49
‘가을 찬바람’
강변에 우거진 강아지 풀과
벚나무 잎사귀에도
가을 무늬가 찾아든다
열린 창문을 치고드는
차가와진 바람에
걱정스런 나뭇가지들
여름을 보내고
추위를 감내해야 할
산들의 표정도 흐릿해 진다
아직도 늦더위가 머무르지만
불쑥 한여름이
그리운 심사는 무엇인지
무덥지만 온화한 여름
그리고 설레지만
쓸쓸하고 서늘해진 가을
여름이 어머니와 같다면
가을은 아버지와
같아서가 아닐까
계절을 바꿔놓기 위한
자연의 변덕 앞에
사람은 보잘 것이 없다
0. 2009. 9. 12. 찬바람이 거세게 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