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벽류정'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20. 9. 13. 23:28
사진 2020. 8. 30(일) '벽류정' - 전남 나주시 세지면 벽산벽류길 102
'벽 류 정'
느티나무 가지 가지에 영글은
선인들의 옛 이야기
뭉게구름도 그 이야기에 관심을 보인다
생을 마감하고 잠들어버린
원로 고사목이 간직한 그리움은
어찌하면 좋을까
대나무 숲을 빠져나온 들바람이
아이처럼 언덕을 오를 때
매미들은 계절의 시계를 되돌리고 싶어한다
기나긴 시간의 수레에 실려
서로의 지킴이로 살아가는
옛고분과 정자의 어여쁜 언덕
그 나무그늘 아래
풍류를 벗하던 선비들과 과객의
모습들이 아련히 깨어나고 있다
0. 2020. 8. 30(일) '벽류정'을 다녀와서...
ㅇ. 벽류정 :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184호
벽류정은 나주시 세지면 벽산리 마을 옆 금천(錦川) 천변에 위치하고 주변에 대나무와 느티나무가 잘 어우러진 멋진 경관을 지닌 조선시대 때의 정자이다. 조선시대 세종 때 참판을 지낸 청계 조주가 건립하여 외손인 김운해(1577~1646)에게 양여하여 광산김씨 소유가 되었고 1678년, 1862년 등 두차례에 걸쳐 중수하였다. 정자에는 좌의정을 지냈고 글씨에 능한 황사 민규호와 신헌의 현판과 김수항을 비롯하여 많은 선비들의 시문 등이 걸려있다. 벽류정의 특이할만한 점이라면 고려시대 때의 옛 고분(위)에 정자를 건립하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