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이슬먹은 아침 벚꽃'

언제나민들레 2010. 12. 12. 22:43

 

 

이슬 먹은 아침 벚꽃’

 


열일곱 되던 추운날

무섭던 선배에게 들켜버린

밤늦은 술 파티


들길 달리던 자전거가

철길을 건너면

아침 벚꽃이 참 예뻤네요


강가에서 산소 풀밭에서

카셋트 노래에 맞춰

황홀하게 흔들던 디스코 댄스


수박 서리 하던 밤

입안은 달콤했지만

속마음은 씁쓸했지요


어느 여름날 오후

시원하게 갈증 재워주던

친구집 옹달샘 약수


지금도 좋아하는

그 시절 합창 노래는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계당으로 오르는 성주골

그 보리밭 사잇길을

한번만 더 걸어보고 싶군요



0. 2008. 1. 30.  친구들이 생각 나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