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그 따스한 손을 기억하는 영혼은'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20. 3. 14. 09:11

    사진 2019. 8. 15(목) 순천만 용산에서 바라본 '앵무산'






' 그 따스한 손을 기억하는 영혼은'


 

 

동녘햇살 아늑한 마당에서

참새들이 하루를 시작한다

막 잠에서 깨어나

반짝 반짝 윤슬처럼 빛을 발하는

뒷편 대나무 잎사귀들

언젠가 들길을 걸으며 부르던

그리운 네 노래소리를 따라

하얀 시간의 강을 거슬러 오른다

은근한 너의 미소를 닮은

수선화가 수수하게 아리따운 봄날

급한 무엇이 있어 홀연히 떠나가셨단 말인가

저 어여쁜 보름달 밤빛에

매화는 내심 설레어 하건만

초롱한 별들은 어찌하여 침울해진 것일까

이 밤 그 따스한 손을 기억하는

내 영혼은 널 찾아

또 얼마나 헤매여야 할지

 

 

0. 2020. 2. 29(토) - 고향 마을 동생이 하늘나라로 떠난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