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저녁 하늘'

언제나민들레 2010. 12. 12. 21:35

 

 

‘저녁 하늘’

 

 


일과를 마친

햇님 뒤에

혼합되는 고상한 빛깔들


긴 산줄기가

흑구렁이 처럼

뭉뚱이를 낮춘다


저녁 밀물의 바다 멀리

검푸른 하늘엔

친근한 샛별과 초등달


쓰러진 대지에

평온이 깃들면

도시는 밤꽃을 내 놓는다


누르고 삭였던

사랑 사랑들이

등대처럼 뚜렷해지는 저녁


더욱 깜깜해진

서녘 하늘엔

별빛 달빛이 차가워 진다



0. 2008. 11. 1. 겨울 등대같은 저녁하늘을 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