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정' (자작시)
사진(폰카) 2017. 9. 25(월) '만취정' - 광주광역시 광산구 동호동
'만 취 정'
오래된 묘소와 비스듬한 노송이
고향처럼 낯익은 마을 어귀
나락 영그는 들길 언덕에
산들바람과 풀꽃들의 낮시간이 한가롭다
또박또박 아이들 책읽는 소리가
노랫가락인듯 어여쁜 정원엔
주목나무숲 글공부 정자와
고운꽃들의 조화가 더없이 일품이다
윗마을로 가는 길가에 잠시
소달구지가 거친 숨을 가다듬는다
ㅇ. 2017. 9. 25(월) '만취정'을 다녀온 후 (100년 전을 떠올리며)...
0. 만취정(晩翠亭) :
이 정자는 한말의 우국지사인 만취 심원표(1853년~1939년)선생이 1913년에 지어 후학을 가르쳤던 곳이다. 심원표는 이곳 동호동에서 태어났으며 만취는 그의 호이다. 젊어서는 기정진, 중년에는 송병순에게 공부하였으며 기우만, 오준선 등과 교우하였다. 그는 나라가 기울어져 가는 상황에서도 마음을 굳게 지키며 의병들을 돕다가 일제에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다. ' 만취'가 '추운 겨울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는 소나무의 높은 절개'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0. '만취정'은 정자 뿐만이 아니라 정원에 고목들이 많고 연못 수목 등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으며 정자를 지은 만취 심원표 선생님 후손 분들의 위패를 모신 '남동사'라는 사당이 바로 옆에 있으므로 출입구는 자물통을 걸어서 관리를 하고 있었는데 마을 주민을 통하여(나중에 알고보니 관리인 연락처가 대문에 붙어 있었음) 이 마을에 거주하시는 관리인 심재문 어르신을 만나 정자를 살펴 볼 수 있었다. 농촌일로 바쁘신 가운데 자전거를 이용하여 한걸음에 달려와 주신 관리인 어르신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