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정' (자작시)
사진(폰카) 2017. 9. 7 (목) '쌍계정' - 전남 나주시 노안면 금안리
'쌍계정'
길다란 산등성이 아래
누런빛으로 영글어가는 마을
죽마고우로 지내온 팽나무 노부부와
두그루의 적송은 잠시 멈춘
긴세월의 수레에서 끝내 이별하였다
글공부한다며 건너 다녔을
어린 범옹의 징검다리를 그려보고
돌담길을 따라 걷는다
해거름에 돋보이는 갈빛 밤송이가
회상의 시간을 가질 때
억새꽃들은 왠지 의기소침해진다
어스름 저녁달빛에
벚나무 낙엽 한장이
숨어사는 옛우물 위로 쓰러진다
ㅇ. 2017. 9. 7(목) '쌍계정'을 다녀와서...
ㅇ. 나주 쌍계정(雙溪亭) :
쌍계정은 고려 충렬왕(재위 1274∼1308) 때에 문정공 정가신이 세웠다고 전하는 정자이다.
이름은 정자 좌우로 계곡이 흐르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문정공은 이곳에서 김주정, 윤보와 더불어 학문과 인격을 갈고 닦았는데 이런 이유로 ‘삼현당’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 뒤 조선 세조(재위 1455∼1468) 때 정서, 신숙주 등 당시의 대표적인 학자들이 학문연구 장소로
사용하였다.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로, 지붕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쌍계정과 주변의 오래된 나무들이 풍치있게 어울려 조선시대 대표적 정자로 손꼽히고 있다.
이 마을에는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범옹 신숙주가 7세까지 살았던 생가터가 있다.
ㅇ. 위 사진 속 마을 어르신 두분 :
위 사진 속 마을어르신 두분께서 마을과 '쌍계정' 등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시므로 가만히 새겨 들어 보았다. 먼저 마을 입구 쌍계정을 중심으로 두줄기의 물줄기(계곡 물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중 한줄기를 눈에 띄지 않게 수통(땅속 수로관)을 이용하여 시설을 하였다 하고 또 마을 입구 쌍계정 앞에는 키 크고 멋있는 오래된 적송 두그루가 최근 수년 전까지 늠름하게 살아왔는데 물길 흐름 때문에 그만 생을 마감하였고 쌍계정은 원래 마루 한쪽에 방이 하나 딸려 있었는데 중수(크게 수리)를 거치면서 방이 없어졌으며 쌍계정 뒷편엔 옛우물이 하나 있는데 아직 물이 있어서 위험하므로 우물 뚜껑을 만들어 덮어둔 상태이고 마을에는 조선시대 최고학자 범옹 신숙주의 생가터가 있다는 등의 여러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옛정자에 얽힌 이야기들을 해주신 성명불상의 마을 두 어르신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