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달맞이꽃 연가'

언제나민들레 2010. 12. 12. 21:31

 

 

‘달맞이꽃 연가’

 

 


가을걷이 끝난

수수밭처럼

숱한 그리운 날들


유유자적 쪽빛 하늘에

뭉게구름 같아 보이는


여우비 갈증을 가져오고

허전함을 남기는 사랑


매미도 하루를

알뜰히 사는데

갈팡질팡 온전치 못한 마음


한여름 낮시간이

길고 길어도

사랑 찾아 나설 순 없으나


영겁의 세월이

우릴 갈라 놓아도

보석같은 눈은 지울 수 없기에


밤을 기다려 꽃잎 만드는

달맞이꽃 처럼

그렇게 지낼 겁니다



0. 2008. 8. 10. 달맞이 꽃이 한창이던 날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