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호가정'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16. 9. 23. 19:20

  사진(폰카) 2016. 09. 19 (월) '호가정' - 광주광역시 광산구 본덕동

 

 

 

 

       

        '호 가 정'

 

 

 

 

 

가을이 오면

존재감 없이 풀숲에 묻혀 지내던

장녹수의 얼굴빛까지도 어여뻐진다

동분서주 바삐 살아가는

그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운

탁해진 강물과 떼지은 잿빛 구름들

억새꽃 꿈꾸는 강언덕 위에

시가 詩歌 읊조리고 열창했을 그리움들이

풀꽃 그림자인듯 아른거린다

안쓰러운 느티나무 낙엽들은

언제든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차곡 차곡 잘 쟁여두기로 할까

오랜세월 그랬듯이 또 아쉬운

하루의 짧은해가

저만치 달아나려 한다

 

 

 

 

 

 

ㅇ. 2016. 09. 19 (월) '호가정'을 다녀온 후에...

 

 

 

ㅇ. 호가정(浩歌亭) :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 14호 호가정은 1558년(조선 명종 13년)설강 유사(雪江 柳泗 1502 ~ 1571)가 세운 정자이다.  호가정은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불타 없어져 1871년(고종 8년)에 다시 세웠다.   그후 1932년, 1956년 중수(다시 수리)하였다.

 

 

ㅇ. 설강 유사(雪江 柳泗) :

                (1502년 ~ 1571년) 유사는 1528년(중종 23년) 문과에 급제하여 도승지, 무장현감, 전라도사, 종성부사 등의 여러 관직을 지낸 조선시대 명신으로 승지로 있을 때 권신 아량의 모함을 받아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산수와 시가를 벗삼았다. 교우로는 당대의 유명인 이황, 이언적, 오겸 등이  있고 그의 글로는 '설강유고집' '위친필봉재축유서' 등이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