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정' (자작시)
사진(폰카) 2016. 09. 19 (월) '호가정' - 광주광역시 광산구 본덕동
'호 가 정'
가을이 오면
존재감 없이 풀숲에 묻혀 지내던
장녹수의 얼굴빛까지도 어여뻐진다
동분서주 바삐 살아가는
그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운
탁해진 강물과 떼지은 잿빛 구름들
억새꽃 꿈꾸는 강언덕 위에
시가 詩歌 읊조리고 열창했을 그리움들이
풀꽃 그림자인듯 아른거린다
안쓰러운 느티나무 낙엽들은
언제든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차곡 차곡 잘 쟁여두기로 할까
오랜세월 그랬듯이 또 아쉬운
하루의 짧은해가
저만치 달아나려 한다
ㅇ. 2016. 09. 19 (월) '호가정'을 다녀온 후에...
ㅇ. 호가정(浩歌亭) :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 14호 호가정은 1558년(조선 명종 13년)설강 유사(雪江 柳泗 1502 ~ 1571)가 세운 정자이다. 호가정은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불타 없어져 1871년(고종 8년)에 다시 세웠다. 그후 1932년, 1956년 중수(다시 수리)하였다.
ㅇ. 설강 유사(雪江 柳泗) :
(1502년 ~ 1571년) 유사는 1528년(중종 23년) 문과에 급제하여 도승지, 무장현감, 전라도사, 종성부사 등의 여러 관직을 지낸 조선시대 명신으로 승지로 있을 때 권신 아량의 모함을 받아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산수와 시가를 벗삼았다. 교우로는 당대의 유명인 이황, 이언적, 오겸 등이 있고 그의 글로는 '설강유고집' '위친필봉재축유서' 등이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