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엄마와 함께 울고 또 울었습니다'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16. 2. 18. 15:47
사진(폰카) 2016. 2. 3(수요일) '성암수련원' - 전남 담양군 수북면
'엄마와 함께 울고 또 울었습니다'
들길을 지나 내를 건너면
언덕위에 자리한 아담한 집
정겨운 갈대들이 하루를 마감할 때
용산은 흑룡인듯 꿈틀대기 시작한다
희미한 새벽길을 따라
밭일을 나가시고
가을걷이 늦어진 들녘에선
달빛을 더듬거리며 일하신 당신
한평생 자식들에겐 내어주기만 하시고
빈껍데기만 남기고 떠나셨지요
반질거리는 사철 이파리처럼 싱그럽던
영혼은 이제 별이 되셨나요
낡아빠진 당신의 혁대와 구두앞에서
엄마와 함께 울고 또 울었습니다
들꽃들이 피는 봄날이 오면
빈자리의 그리움들은 어찌할까요
ㅇ. 2016. 01. 13 (수요일 - 음력 12월4일)작고하신 고향 이르신을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