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저녁호수 처럼'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14. 7. 5. 13:51

                                                                        사진(폰카) 2014. 06. 29(일요일) '죽녹원' -전남 담양군 담양읍

 

 

 

'저녁호수 처럼'

 

 

 

밤그늘이 여장을 내려놓는

오래된 플라타너스 숲길

졸졸 뒤따르던 착한 달님이

연못가에서 나를 올려다 보네

 

어제의 또다른 얼굴인 오늘

그 시간의 몸짓들도 사뭇 다른것인가

하지만 스쳐 지나는 매순간들은

봄날이든 겨울날이든 가리지 않고

곧장 과거에 포장되어 잊혀지고 있다

 

문득 유년시절 평온하고 아늑했던

밀밭 사잇길이 그려지는건

어떤 연유에서 일까

 

잠시 저녁호수처럼 눈을 감고

어지럽혀진 것들을 추슬러야 하겠다

그러다 본래의 모습을 찾거든

거위처럼 신독의 날개짓을 해야한다

 

 

ㅇ.2014. 6월 어느날을 지난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