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봄볕 찾는 병아리의 긴 여정은'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13. 11. 19. 15:13
사진 (폰카) 2013. 11. 14 (목요일)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동'
'봄볕 찾는 병아리의 긴 여정은'
막바지 가을빛을 시기한 찬바람이
고운 낙엽비를 뿌려대면
길거리를 떠도는 가랑잎들은
어쩔줄 몰라하며 훌쩍거린다
싸늘하고 까칠해진 밤거리엔
다정하게 손길 내민 반달이
속살 드러내 가난해진 벚나무를
살갑게 위로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흐르고
지나고 사라진다 했던가
하지만 봄볕 찾는 병아리의 긴 여정은
그런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가보다
한줌 일생을 마감하고
뙤기밭에 죽어 쓰러진 허수아비도
그 밭을 지켜선 말라빠진 해바라기꽂도
또 한계절을 건너가고 있다
ㅇ.2013. 11. 07 (목요일) ' 늦가을 정취를 만난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