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새인봉 들국화'(2)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13. 10. 20. 17:43

 

                                                                                                사진  2013. 10. 05 (토요일) 국립공원 '무등산 새인봉'

 

 

'새인봉 들국화' (2)

 

 

산짐승 입이 무서운 걸까

사람들 손이 두려운 걸까

절벽 위 몇줌 흙에 기대어

위태위태하게 꿈꾸는 새인봉 들국화

어떤것도 해주지 않았으면서

참새 눈망울 보다 해맑고

앵무새 입술 보다 고운 너희를

염치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렸구나

해마다 변함없이 어여쁜걸 보면

먼 옛날 떨어져 죽었다던

각시 영혼이라도 만나

함께 지내는 것이냐

들국화 친구들아

어쩌면 너희네 삶이

우리네 인생 보다 더 아름답지 않을까

이시간에도 벼랑끝에 서 있는

시한부 생명들이 적지 않은데

새봄이면 다시 생겨날 너희들이기에

 

 

 

0. 2013. 10. 05 (토요일) 국립공원 '무등산 새인봉'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