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칠월 칠석날'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13. 8. 15. 22:47
사진(폰카) 2013. 08. 09 (금요일)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천변
'칠월 칠석'날
텅 텅 떼구루루
초저녁 어둑해진 마당에
맹랑하게 뛰어 내리는 풋감하나
낮게 깔리던 모깃불 연기는
미풍을 따라 흩어지며
밤하늘을 오른다
땡그랑 땡그랑 방울을 흔들고
요란스런 숨을 할딱이며
꼴을 먹어대던 누렁소 옆으로
견우별 직녀별을 찾는다며
평상에 누워 올려다 본 은하수에선
많은 별똥별이 머리위로 쏟아져 내린다
평온한 분위기를 깨트리는
큼지막한 불나방이
전등 주위를 돌며 파닥일 때
목침베고 누운 아버지의 부채질이
밤이 깊을수록 점점 느려지고
반달은 어느새 저만치 멀어져간다
0. 2013. 08. 13 (화요일) '칠월 칠석날' 어린시절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