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바람재를 넘어서면'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13. 2. 16. 13:26
사진 2013. 02. 11 (월요일) 국립공원 '무등산'
'바람재를 넘어서면'(무등산 21)
아직 가보지 아니한
미지의 산길을 오르는 내내
왼뺨에 앙칼지게 엉겨붙는 북풍이
바람재엔 바람이 많다는 걸
여실히 증명하려 기를 쓴다
웅크린 겨울소녀의 형상인 듯
색바랜 드라이플라워와 같이
깡마른 잎새를 온전하게 간직한 채
쪼들린 겨울을 지내는 단풍나무들
남향에 오목하게 자리 잡은
세송나무 군락지 오솔길엔
은은한 솔가리의 향기가
고향의 훈기로 피어 오른다
등성이를 올라서면 봉우리가
봉우리를 돌아 넘으면
골짝을 지나야 하는 산행은
어쩌면 우리네 인생 여정과
꼭 닮은 이치가 아닐까
0. 2013. 02. 11 (월요일) 국립공원 '무등산' 산행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