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길가에 해바라기로 살아가도'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12. 7. 13. 19:54

 

                                                                                                                                         사진 2012. 07. 02 (월요일) '무등산' 중봉

 

 

'길가에 해바라기로 살아가도'

 

 

백련이 만개한 연못인 듯

궁벵이처럼 이동하는 뭉게구름을

쪽빛 가슴으로 품어안은 하늘

그 고운날을 넘어온 마음이

어쩌면 한강수 흙탕물과 같이

혼탁해지고 있는 것일까

 

길어진 저녁빛 그림자에

먼길 밤차가 조급해할 때

슬라이드되어 다가서는 창밖 풍경들

그 노적봉에 한그루 소나무

아니 길가에 희생양과 같은

해바라기로 남고 싶었던 건 왜일까

 

몸져 사그라질 수도 있는

모질게 아프고 미약해진 어둠을

불나방처럼 지켜준 사랑

남루해진 잡념에 커튼을 내리고

잘 버텨준 눈꺼풀이 힘을 잃으면

낮시간의 행적을 더듬어 찾는다

 

 

0. 2012. 07. 07 (토요일) '서울'을 다녀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