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무등산 내 친구' (자작)시 (무등산 14)

언제나민들레 2012. 6. 8. 09:02

 

                                                                                                                     사진 2012. 06. 04 (월요일) '무등산' 새인봉

 

 

'무등산 내 친구' (무등산 14)

 

 

어릴적 누렇게 익어가던

보리밭 뒷편 야산에서

한낮 지루한 더위를 부추기던

뻐꾸기 그 후손들의 노래일까

땅속 매미들도 머지않아

높다란 수목에 진을 치고

여름산에 하모니를 이룰 것이다

 

능선에서 계곡으로

계곡에서 낭떠러지로

자유롭지만 호젓한 호랑나비가

현란한 날개를 펄럭이며 사라질 때

계곡을 꺾어 올라선 하늘바람이

땀 배인 살갗을 건드리며

참나무 여린 가지를 흔들어 댄다

 

세속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면서

너그럽고 듬직하게 품어주는 친구 산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하는

검정 산개미들의 안전이 염려되어

즐거움이 이프로 감소되는 산행이다 

 

 

0. 2012. 06. 04 (월요일) '무등산' 산행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