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꽃바람 처럼' (자작)시

언제나민들레 2012. 5. 3. 18:52

 

                                                                                                                                       2012. 04. 17 (화요일) '무등산' 새인봉

 

 

'꽃바람 처럼'

 

 

한시가 급하게 보고파

공원의 봄꽃들과 함께

눈이 시리도록 기다렸네요

비올 듯 흐릿해진 하늘 아래

꽃바람 처럼 날아든 그대

남겨진 꽃잎들의 흔적을

이밤 어찌 해야 하나요

 

슬플 땐 기쁨을 가져오고

지칠 땐 힘을 보태준

내 영혼의 분신이여

은하수 가로놓여 만날 수 없어도

가까이 머물 수만 있다면

수만리길 떠돌며 날아가는

황사 먼지라 해도 행복하겠습니다

 

울타리 안에서 지내는

사슴과도 같이

내 연안을 맴도는 수호천사여

자정 시간을 넘긴

어두운 학교 옥상에서

홀로 교정을 지키는 보안등

그 쓸쓸함에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0. 2012. 04. 30 (월요일) 늦은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