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설도 포구' (영광군 염산면)

언제나민들레 2011. 10. 2. 15:46

 

                                                                                                              사진 2011. 09. 30 (금요일) '설도 포구' - 영광군 염산면

 

'설도 포구'

 

 

썰물이 빠져 나간

드넓은 갯바닥 안쪽으로

또 하나의 구불 구불한 강줄기

어선을 따르던 갈매기 떼가

작은 포구에 낭만을 보태면

 

오랜 세월 풍랑이 만든 

쇠똥 만큼이나 작아진 섬들이

지친 몸뚱이로 갯벌에 주저 앉아

어디론가 떠나고픈 욕망을

어쩌지 못하며 삭이고 있다

 

방파제에 밀물이 오르고

만선의 고깃배가 포구에 이르면

생선을 손질하는 아낙들과

수산물을 흥정하는 어업인들로

잠시 어수선해 지고

 

포구에 마련된 무대에서

젓갈 축제를 하루 앞둔

각설이와 무명가수의 리허설이

덤덤하던 갯마을 분위기를

바꾸어 놓는다

 

수평선에 내려선 석양이

뉘엿 뉘엿 발길을 돌릴 때

포구에 머물던 한나절 정이

차가와진 갯바람과 함께

아쉬움의 보따리에 담긴다

 

 

0. 2011. 09. 30 (금요일) 영광군 염산면 '설도 포구'에

                                    다녀온 후...